사회생활 약 20년을 하며 중간에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다. 처음으로 딱지(XX 기업의 누구)를 떼봤다. 사실 회사에서 퇴사할 때 가장 두려운 것 중 하나였다.
회사 생활을 할 때는 브랜드만 가지고도 고객 약속을 잡을 수 있었다. 브랜드 뒤에 숨어서 나라는 사람을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지금은 어떤가? 처음 보는 회사명에 관심 갖는 고객은 없다.
결국, 지금까지 ‘회사 생활에서 8할이 브랜딩이고 2할이 내 능력이다’라는 쓰디쓴 사실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나마 40 중반이 되니 포기할 건 빨리 포기가 되어서 다행이다. 바꿀 수 없는 건 깔끔하게 잊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보자!
브랜드 파워가 전혀 없는 회사에서는 사람이 브랜딩이다.
CEO(or 직원)가 평소 어떤 말을 하는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무엇을 우선순위로 두는지? 에 따라 회사 브랜딩이 결정된다.
브랜딩에는 너무 많은 요소가 포함이 되다 보니 한마디로 정의는 안되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가지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우리 회사의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이 꼭 다시 찾게 하자!’
회사가 자본금이 많은 것도 아니고 투자를 받은 것도 아니고 내가 깡다구가 좋아서 광고에 올인할 수도 없었다. 결국 고객을 감동시켜 입소문(word of mouth)으로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마케팅을 하는 수 밖에 없다.
물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어쩌겠나? 내가 이렇게 생겨먹은걸.
다행히 창업 후 1년이 되었는데 계약했던 고객 중 3곳에서 나를 다시 찾아 추가 계약을 하게 되었다.
또한 기존 고객의 소개로 4개의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지나고 보니 참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