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내 단점은 ‘마음이 자주 들뜬다’는 것이었다.
소풍이 며칠 남았을 때부터 설레며 마음이 들뜨고, 방학이 가까워지면 그 설렘에 기말 시험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등, 들뜬 마음이 정작 중요한 것에 집중하지 못하게 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 싶어 나름의 습관을 만들었다. 그것은 바로 주말이나 명절 연휴 전날에 도서관이 문을 닫을 때까지 남아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것이었다. 연휴 전날의 도서관은 사람도 거의 없고 정말로 조용하고 한산했다.
처음엔 물리적인 공간과 마음이 불일치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고요한 공간에서 나는 마음의 들뜸을 가라앉히며, 오롯이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
연휴를 앞둔 설렘 대신, 그 순간의 집중과 몰입이 내게 더 큰 성취감을 주었다. 마치 혼자만의 세상에서 나와의 싸움을 이겨낸 듯한 기분이었다.
이 습관은 나에게 커다란 변화로 다가왔다. 그 덕분에 중요한 순간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내가 해야 할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들뜬 마음에 휩쓸려 방향을 잃기보다는, 차분하게 나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그 과정에서 얻게 된 자신감은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들었고, 나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