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실수 안 하려고
-자신감이 없어서
-경험이 적어서
-준비를 안 해서
그중 내 경험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
난 성향상 완벽주의자이고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편이다. 완벽주의 성향의 사람들이 발표 시 많이 떨리는 경향이 있다.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그런데 사람들은 생각보다 아주 많이, 발표하는 나에게 관심이 없다.
심리학 용어 중 ‘조명효과’가 있다. 자신을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처럼 여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뇌가 만들어낸 과장이란 게 여러 실험을 통해 증명되었다. 내 목소리가 떨린다고 해서, 문맥에 어색한 단어를 말한다고 해서, 준비했던 이야기의 순서가 바뀐다고 해서 이것을 알아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실 ’거의 없다‘라고 말하고 싶다.
학교에 다닐 때 발표를 정말 싫어했고 매번 피해 다녔다. 대학교 때 교양수업에서 처음으로 발표했다. 모든 팀원이 나눠서 하는 거라 더 이상 숨을 수 없었다.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준비를 했지만 너무떨려서 내 시선은 청중의 눈을 볼 수 없어 허공을 맴돌았고,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당시 나 스스로에 대해 너무너무 실망했다.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그런데 마음 한편에 발표를 정말 잘하고 싶단 생각을 했다. 한번 쪽팔리지! 앞으로 계속 쪽팔릴 것인가?
팔씨름 실력을 늘리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팔굽혀펴기 ’도 아니고 ‘턱걸이’도 아니다. 팔씨름을 많이 하는 것이다. 그 이후 난 모든 발표수업에서 자진해서 발표자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회사 생활하며 제안발표, 내외부 경영진 발표 등 참 많은 발표를 하게 되었다. 현재는 말로 먹고살고 있다 ㅎㅎ
처음엔 떨리지 않는 게(사실 떨림을 인정하고 매니지 하는 것) 중요하지만 그 다음엔 발표의 목적달성(설득, 공감, 행동변화 등)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피드백을 적극적 요청하고 받아들여 개선할 필요가 있다. 아래는 내가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요청해서 받은 사례인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예시 1) 십년 이상 강의하신 교수님 중에서도 레이저포인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동그라미를 수십번 그리고, 좌우나 상하로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냥 강조하고 싶은 곳에 찍고 있으면 훨씬 안정적으로 보인다.
예시 2) 발표자가 질문에 답변할 때 질문한 사람에게만 시선을 고정하는 경우가 많다. 질문을 한 사람만 궁금한 게 아니므로 질문한 사람 50% 나머지 청중에게도 50% 골고루 시선을 줄 필요가 있다.
오해하면 안되는게 난 성향만 완벽을 추구하지! 실수도 잦고 허점도 많다.
처음엔 이런 ‘완벽 추구 성향’과 ‘과한 타인 의식’ 의 내가 싫었다. 그런데 살다 보니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타인을 의식하다 보니 눈치가 빠르고 센스/배려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 오히려 내 강점이 되었다.
(끝)